부동산 분양

서울 25개구 중 ‘유일’…‘강남구만 아파트 거래 늘었다’

4월 거래량 전달 보다 소폭 늘어

송파 및 서초 등 다른 곳은 감소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전경./서울경제DB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전경./서울경제DB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거래가 얼어붙었지만,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거래는 지난 4월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 비해 4월 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곳은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남구가 유일하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6일 기준 4월 강남구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144건으로 전월 135건 대비 소폭 증가했다. 비록 증가 건수는 미미하지만 서울 25개 구 가운데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강남구가 유일하다.


같은 강남 3구인 서초구는 115건에서 92건으로 송파구도 148건에서 126건으로 각각 거래량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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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만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이유는 절세를 위한 급매물이 여전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의 재건축 시장은 경기에 민감한데다 절세를 위해 아파트를 매각하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최근 들어 수억 원 낮은 가격의 급매물이 등장했다”며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한 수요자들이 급매물을 사들이면서 거래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 외에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의 경우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풍선효과로 인해 오르는 지역도 있어 매수세가 붙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강남 3구에서는 최근 급매물 거래가 속속 이뤄졌다. 서울 서초구 반포 지역의 대표 아파트 중 하나인 ‘반포자이’ 전용 132㎡는 4월 중순 30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 35억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4개월 만에 4억 원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보미도맨션2차 전용 126㎡도 4월 초 2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보다 1억 원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4억 원에 거래되던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 82.5㎡ 역시 지난 4월 20억 원에 팔렸다.

보유세 부과 기준일은 6월 1일, 양도세 중과 유예 기한은 6월 말인 만큼 6월까지는 이러한 절세 매물 거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절세 이슈가 사라지는 7월 부터는 거래 절벽이 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임 연구원은 “급매물이 줄어들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하반기 아파트 시장은 약보합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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