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도해수욕장의 추억의 명물 송도구름다리(일명 출렁다리)가 ‘송도용궁구름다리’로 재탄생했다. 태풍 셀마에 파손돼 철거된 지 18년 만이다. 이로써 송도해수욕장 4대 명물인 송도해상다이빙대, 송도해상케이블카, 송도구름다리, 포장 유선 복원 사업도 모두 마무리됐다.
송도용궁구름다리는 다음 달 5일 오전 9시 개통된다. 서구는 개통 전날인 4일 오후 2시 암남공원 입구에서 공한수 서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구의원, 내외 귀빈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갖는다.
국·시·구비 49억 원을 투입한 송도용궁구름다리는 길이 127.1m, 폭 2m 규모로 암남공원에서 바다 건너 작은 무인도인 동섬 상부를 연결한다. 옛 송도구름다리(길이 108m, 폭 1.8m) 자리는 거북섬 일원이었으나 철거 이후 이곳에 연육교가 놓인 데다 구름산책로, 해상케이블카 등 새로운 관광인프라가 속속 들어서 장소를 옮긴 것이다.
현수 보행교인 송도용궁구름다리는 교량과 건축구조를 접목한 보기 드문 복층형 구조로 관광도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경관조명이 설치돼 밤에는 바다에 떠있는 신기루와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장 큰 매력은 다리에서 볼 수 있는 빼어난 조망이다. 특히 원형탐방로 형태인 동섬전망대에서는 수백만 년 전의 지층이나 기암절벽이 빚어내는 국가지질공원의 절경을 바다에서 감상할 수 있어 벌써부터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행운의 열쇠’처럼 생겼는데 밤에 조명을 받으면 황금빛으로 물들면서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앞으로 행운을 가져다주는 다리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서구는 전망했다.
송도용궁구름다리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설·추석 당일 제외)로 운영되며 당분간 무료 개방한 뒤 유료(성인 기준 개인 2,000원, 서구민 1,000원)로 전환될 예정이다.
공 구청장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송도구름다리를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되돌려줄 수 있어 기쁘다”며 “송도해수욕장의 4대 명물 복원 사업이 마무리돼 구름산책로에서부터 해수욕장, 오션파크, 해안볼레길, 암남공원까지 하나의 해양관광벨트가 완성된 만큼 지역 관광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