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에디슨 전구' 역사속으로...GE, 조명사업 매각한다

미국 스마트홈 서비스 기업에 매각

조명 사업 침체·과도한 부채 때문

제네럴일렉트릭(GE) 로고./AP연합뉴스제네럴일렉트릭(GE) 로고./AP연합뉴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창립자 토머스 에디슨의 발명품이자 회사의 상징인 조명 사업을 매각한다.

27일(현지시간) CNN방송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E는 129년 된 조명사업을 미국의 스마트홈 서비스 기업 ‘서번트시스템스’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래리 커프 GE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는 GE를 집중화된 산업 회사로 전환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 중 하나”라고 밝혔다. CNN은 GE가 향후 항공 엔진·의료기기·전력·재생 에너지 등 네 가지 주요 산업 부문에 주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의 구체적인 매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억5,000만달러(약 3,095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다만 라이센싱 계약이 남아있어 서번트시스템스가 전구를 제조하더라도 당분간 GE 로고가 찍혀 생산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1892년 에디슨의 회사인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과 톰슨 휴스턴 일렉트릭컴퍼니의 합병으로 설립된 GE에서 조명 사업은 그동안 ‘GE의 정체성’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GE의 조명 사업은 발광다이오드(LED) 등장 이후 깊은 침체를 겪었다. 1962년 GE의 한 연구원이 발명한 LED 조명은 전구 수요를 흡수하며 GE 조명 사업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수명이 긴 LED를 자주 교체할 필요가 없어지자 매출 부진을 겪었다. 이에 10여년 전 제프리 이멜트 당시 CEO는 가전제품과 조명사업의 매각을 검토했으나 금융위기로 계획이 중단됐다. 이후 2017년 GE는 조명 사업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조명 사업의 침체뿐만 아니라 GE의 과도한 사업 확장으로 불어난 부채도 사업 정리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GE는 한때 금융·미디어 산업·서비스 산업까지 진출했지만 실적이 부진해 부채가 늘어나자 조명과 기관차 산업 등 약 12개 사업의 매각을 추진했다.

곽윤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