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소외株 끝판왕' 은행株 활짝

'납득 불가 저평가' 시달렸지만

한은 금리인하로 불확실성 해소

하나 4.6%↑ 등 은행주 '기지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등장에서 유독 더딘 회복세를 보인 은행주들이 모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그간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낮아진 점도 은행주의 양호한 흐름을 도운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전 거래일보다 4.6% 오른 2만8,450원에 마감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도 전 장보다 4.55% 뛴 8,740원에 거래를 마쳤고 KB금융(105560)(3.32%), 신한지주(055550)(1.68%), BNK금융지주(138930)(3.88%), DGB금융지주(139130)(3.5%)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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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은행주는 ‘납득이 가지 않는 수준’이라는 저평가 논란을 빚어왔다. 이달 27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연초(1월2일) 대비 6.6%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은행업지수는 30.8%나 부진했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변동성은 물론 경기침체 압력을 키우면서 건전성 염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를 불러온 지난 3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도 악재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12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3.6~4.7배, 0.25~0.34배에 불과하다.

하지만 순환매 장세 속 은행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이날은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주 경기민감주인 철강·조선업종이 차례로 강세를 보이며 그간 철저하게 소외된 은행주도 키 맞추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특히 이날 한국은행의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도 상승 재료가 됐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로 실적 악화 우려는 커졌지만 ‘더 이상의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해석에 방점이 찍히며 매수가 몰렸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3·4분기까지 은행의 우호적 실적이 전망되고 과거 금융위기보다 은행의 체력 또한 개선됐다”면서 “금리 인하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주가에 다소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은행주의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았다고 분석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체적인 모멘텀 부재를 감안하면 은행주가 주도적인 상승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급격한 외국인 수급 유입이 있을 경우 은행주는 타 업종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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