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내로 중국에 대한 발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배포한 속기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 정책이 더 강경해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며칠 내에 일련의 발표들을 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군과 관련이 있는 미국 내 중국 대학원생을 추방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여기에 오는 학생들이 중국 당국과 깊이 연관돼 있다는 위협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그들은 여기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그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이는 인종차별이 아니다. 우리는 여기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이 중국 공산당을 대리해 활동하는 게 아님을 분명히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7일 의회에 홍콩이 더는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국무부의 공식 평가를 보고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과 내가 같이 해온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은 홍콩의 특별함, 나머지 중국과 다르게 만들어주는 점들을 부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거기(홍콩)에 있던 모든 금융센터, 모든 그런 것들이 이제 비극적으로 사라질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더는 홍콩을 다르게 대우하는 것이 정당화된다고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을 지칭하면서 ‘미국에 진정한 위협을 가하는 폭압적 정권’이라는 식의 표현을 여러 차례 썼다. 29일 대중국 관련 회견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먼저 관련 언급을 하지 않겠다면서 여타 구체적인 대중국 조치에 대해서도 발언을 삼갔다.
중국이 미국의 강력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내놓을 대중국 조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통상 등의 분야에서 미국이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방안과 중국 당국자들에 대한 제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