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코로나가 가져다준 행운'같은 앨범에 짐 존스 목소리…흥행은 대박[SE★이슈]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믹스테이프를 발매하며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 샘플링을 넣고, 이후 코로나 관련 발언까지 나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슈가는 22일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를 기습 발표했다. 2016년 8월 발표한 믹스테이프 이후 4년 만의 앨범이라는 것, 슈가가 전곡 작사·작사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가 문제의 시발점이 됐다. 해외 팬들에 의해 알려진 해당 곡 도입부의 음성은 짐 존스의 연설 중 일부다. 짐 존스는 1950년대 미국의 사이비 종교 교주로, 1978년 남미 가이아나로 이주한 뒤 신도 900여 명에게 음독을 강요한 존스타운 대학살 사건의 주범이다.

이 같은 사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가수인 슈가가 짐 존스의 연설을 샘플링한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트외터 등 SNS를 통해 ‘#슈가_짐존스_어떻게생각해’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펼치며 피드백을 요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지난달 31일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샘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며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해당 부분을 삭제하고 재발매하는 조치를 취했다.

슈가는 해당 문제와 관련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빅히트를 통해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은 계속됐다. 앞서 슈가는 앨범이 발매된 후인 지난달 29일, 브이라이브 방송을 통해 앨범 비하인트 스토리를 공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신곡 ‘대취타’와 ‘어떻게 생각해?’를 ‘덫’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음악에 덫을 둔다. 집에 바퀴벌레 나오면 바퀴벌레 잡는 덫, 그럼 어김없이 바퀴벌레들이 와서 꼬이고 죽는다”며 “그 덫 중 하나다. 이쯤 되면 학습이 될 법도 한데 그런 분(안티)들은 꼭 와서 밟으니까 덫을. 저는 깔깔깔 거리며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 앨범이 “코로나가 가져다준 행운”이라며 “코로나 ‘때문’이 아닌 코로나 ‘덕분’”이라고 표현했다. 월드투어를 하고 있어야 할 시기에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인해 투어를 진행하지 못해 믹스테이프 뮤직비디오를 찍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이유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발언들을 두고 짐 존스 연설 삽입을 비판한 여론을 ‘바퀴벌레’로 표현하며 안티로 치부한 것이 아니냐,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데 이를 행운이라고 표현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등의 지적을 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보지 않고 일부 발언으로 문제 삼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고 주장하며 옹호하는 등 갑론을박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슈가의 믹스테이프 ‘D-2’는 세계 양대 팝 차트 중 하나인 영국 오피셜 차트 앨범 부문 7위를 기록하며, 한국 솔로 아티스트 처음으로 톱10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