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 근로자 및 위안부 피해자 유가족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해체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윤 의원이 사실상 사퇴를 거부한 상황에서 유족회까지 비난 성명을 내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유족회는 1일 인천 강화군 선면원 알프스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0년간 위안부 문제를 악용한 윤미향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의연을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의 전신)와 윤미향은 수십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단체가 아닌 자신을 위한 권력 단체로 살찌웠다”고 비판했다.
양순임 유족회장은 “죽으면 망향의 동산에 묻어달라는 고(故) 강순애 할머니의 유언을 정대협이 무시했다”며 “강 할머니는 결국 납골당에 안치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은 생전에 정대협과 윤미향을 무서워했다”며 “정부가 더는 이 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위안부 할머니를 돕겠다고 나섰던 정의연의 운동 방식도 문제 삼았다. 그는 “정대협 발족에 이어 정의연이 출범하면서 매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었던 수요시위는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것이 정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최선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할머니들은 생전에 편히 살기를 원했지만 정의연이 할머니들을 내세워 잇속을 챙겼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또 “정대협은 아시아여성기금을 받은 할머니들을 결과적으로 매국노로 만들었다”며 “결국 윤미향은 할머니들을 앞세워 자신을 위한 권력 단체를 만든 것”이라고 성토했다. 앞서 정대협은 지난 1995년 일본 정부와 민간 기업이 조성한 아시아여성기금을 일부 할머니들이 수령하자 이를 문제 삼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