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주주들이 문은상 대표의 사퇴를 신라젠 이사회에 요청했다. 신라젠 사측은 검찰에 기소된 사건 관련자들의 공소장을 받을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은 전날 문 대표 측에 이사회를 열고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주 내로 해임하지 않을 시 주주들은 집회 등 집단행동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신라젠 주주모임은 문 대표가 수사를 받을 당시 그를 옹호하는 입장이었지만, 문 대표와 그의 공범으로 적시된 인물들이 줄줄이 기소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신라젠 사측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구속기소 된 문 대표의 공소장과, 향후 신 모 전무의 공소장을 받은 뒤 이를 이사들에게 제출해 해임 안건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20일 신 전무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한 차례 구속기간을 연장해 조만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혐의 등으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 한국거래소가 신라젠에 대한 상장폐지 심사 여부가 결정되는 것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라젠 관계자는 “대표이사 공백이 있는 만큼 곧 이사회를 열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서정식 부장검사)는 지난 29일 문 대표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업무상배임 및 업무상배임미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