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애경 2세 채승석 "프로포폴 불법투약… 모든 것 내려놓고 반성"

2014년부터 반복 투약… "시술 없는 '생투약'도"

서울중앙법원청사 전경. /서울경제DB서울중앙법원청사 전경. /서울경제DB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3남인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가 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실을 시인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후회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는 2일 성형외과 병원장 김모씨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에 대한 4차 공판을 열었다. 김씨는 유명 연예인과 재벌가 인사들에게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투약해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그의 고객 중 한 명이었던 채 전 대표가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지난 2014년 김씨의 병원에 처음 방문한 이후 반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으며 자연스럽게 중독됐다고 밝혔다. 프로포폴을 투약하면 어떤 점이 좋아서 돈을 주고 병원을 찾았느냐는 질문에는 “정신이 몽롱해지고 한두시간 편히 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답변했다. 다만 중독 위험을 진지하게 고지 받은 적은 없다고 그는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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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전 대표는 김씨가 자신에게 특별한 시술 없이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이른바 ‘생투약’을 권해, 실제로도 했다고 증언했다. 3회 가운데 1회는 실제 시술을 하는 쪽으로 협의했다고 진술했다. 김씨가 병원에서 다른 재벌가 인사와 마주쳤다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증언도 했다. 그는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텐데 수사에 성실히 응한 이유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싶었다”며 “재판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씨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도 채 전 대표는 “저에게도 똑같이 불리한 것이고, 검찰에서 솔직하게 진술했다”고 답했다. 변호인들이 채 전 대표에게 “본인에 대한 처벌이 두려워서 불구속 재판을 받거나 처벌을 가볍게 받기 위해 검찰이 의도하는 대로 진술한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그런 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차명 진료기록부 작성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인으로서 병원에 기록을 남기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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