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신한지주(055550)가 전일보다 11.72%(3,750원) 오른 3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기업은행(024110)(8.11%), KB금융(105560)(6.48%), 우리금융지주(316140)(5.15%) 등 대부분 시중은행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업종은 이날 8.02% 오르며 전체 업종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주도 강세를 보였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이 가능성이 부각된 미래에셋대우(006800)가 7.43% 오른 6,940원을 기록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7.02%), 삼성증권(6.70%), NH투자증권(005940)(5.31%)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은행업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던 구조적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시중은행은 정부가 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을 늘리고 은행을 경기부양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위험 부담이 커졌다는 점과 저성장·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수익 구조가 악화한 점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기존 민간은행을 이용했던 방식에서 정부 재정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은행이 부담했던 시장위험이 축소됐고, 충당금 상향과 배당 축소를 권고하며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또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증권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늘었다. 올해 증권사들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주식평가손실,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등으로 인해 1·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 호황에 힘입어 순이익을 가파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대신증권은 증권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과 함께 키움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화가 예상됐던 코로나19 영향이 정부의 신속한 유동성 공급과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단기 요인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증권사들은 2·4분기 상품운용을 포함한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