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 상반기 비만·뇌종양 치료, 우주물질 분석 등의 연구에 총 388억원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올 상반기부터 지원할 연구과제 28건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14개, 소재 8개, 정보통신기술(ICT) 6개 등 총 28개로 연구비 388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올해는 국내 대학 소속의 외국인 연구자 2명이 제안한 과제도 선정했다.
올 상반기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 분야에 대한 지원이 늘었다. 기초과학 연구 지원 과제 중 30%(4건)이 건강 관련 주제다. 김성연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는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느끼는 포만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진은 음식물이 소화기관을 팽창시키며 전달하는 물리적 자극을 담당하는 신경 회로 관련 인자를 찾아낼 예정이다. 이 연구는 식욕 조절을 통한 비만·당뇨 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마스 슐츠 유니스트(UNIST) 화학과 교수는 레이저를 이용해 별과 별 사이의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물질인 성간물질의 조성과 구조를 밝힐 예정이다. 이 연구가 완성되면 별의 탄생과 사멸 등 은하의 진화를 알 수 있어 우주의 비밀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성과를 집중 조명했다”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전적인 아이디어와 인재를 발굴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이런 변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과학기술을 육성·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기초과학, 소재, ICT 분야 지원 과제를 선정하고 ‘지정테마 과제공모’도 1년에 한 번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연구 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201개, 소재 190개, ICT 198개 등 총 589개 연구 과제에 7,58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