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시장 반등에도...버핏·루비니 비관론 여전

[美 경기 최악 지났나]

"코로나 충격 가시지 않았다" 고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WEF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WEF



뉴욕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회의론자들의 비관적인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실제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여전히 비관적인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버핏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항공주와 금융주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현금만 1,37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데도 말이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주식이 폭락했지만 버핏 회장은 지난 1·4분기에 특별히 매수 움직임을 보이지도 않았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보더라도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당시 버핏 회장은 골드만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주식을 대거 사들여 큰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버핏 회장은 모두가 두려움을 느낄 때 과감하게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다른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 ‘닥터둠(Dr. Doom)’이라는 별명이 붙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도 아직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초기부터 비관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았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2월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심각해질지에 대해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다”며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어 3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올해 30~40% 사라질 것”이라며 현금과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또 3월 말에는 “대공황 수준이 아닌 대대공황(Greater Depression)도 가능하다”고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앞서 루비니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했다.

고병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