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도해수욕장의 명물이었던 ‘송도구름다리’(일명 출렁다리)가 철거 18년 만에 ‘송도용궁구름다리’로 재개통됐다. 당시 출렁다리는 송도해수욕장이 전국 최고의 유명 관광지가 되도록 견인 역할을 했던 만큼 이번 개통으로 송도해수욕장이 옛 명성을 뛰어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5일 부산 서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송도용궁구름다리를 완공하고 이날 오전 9시부터 개통했다. 국·시·구비 49억 원을 들여 길이 127.1m, 폭 2m 규모로 복원한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암남공원에서 바다 건너 작은 무인도인 동섬 상부를 연결한다. 관광객들이 출렁다리를 오가는 것은 1965년 설치된 이후 1987년 태풍 ‘셀마’에 의해 훼손돼 2002년 철거된 지 18년 만이다.
시원한 풍광이 펼쳐지는 송도 앞바다와 수백만 년 전의 기암절벽이 빚어내는 절경을 볼 수 있는 원형탐방로 형태의 복층형 구조로 조성된데다가 밤바다에 떠 있는 신기루와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관조명까지 설치되면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개통으로 해상다이빙대, 덮개가 있는 소형유람선인 포장유선, 해상케이블카에 이어 송도해수욕장를 상징하는 옛 4대 명물이 모두 복원됐다. 이 때문에 2013년부터 명물 복원사업을 추진해 온 서구 안팎에서는 송도해수욕장이 옛 명성을 되찾아 지역 대표 관광지로 우뚝 설 것이란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 송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으로 전국의 피서객은 물론 신혼여행객들이 몰리는 대표 관광지였다.
서구 관계자는 “복원사업으로 구름산책로부터 해수욕장, 오토캠핑장, 해안볼레길, 암남공원까지가 하나의 벨트로 연결됐다”며 “이 일대가 옛 명성을 뛰어넘는 전국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