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사내 메일 시스템과 메신저·챗봇에 13개 언어 번역 기능을 도입했다. 해외 법인이나 거래처와 연락을 주고 받을 때 원활한 소통을 돕기 위해서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을 포함한 지원언어는 더 확대될 예정이다.
직원들은 해외에서 온 메일이나 해외로 보내는 메일을 클릭 한 번 만에 원하는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첨부파일도 번역해 줘 따로 번역 프로그램을 키고 일일이 복사 후 붙여넣기를 할 필요가 없다. 사내 메신저의 번역 기능을 이용하면 다른 국적의 직원들과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 사내 시스템의 인공지능 챗봇 ‘엘지니’에도 번역기능이 생겼다. 엘지니는 임직원이 회사의 공통업무나 각종 사내 제도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알려주는 챗봇 서비스다. 엘지니의 채팅창에 파일을 업로드하거나 텍스트를 입력하면 바로 번역해준다.
그동안 임직원들은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쓰인 메일이나 파일을 볼 때 구글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 등 외부 번역 서비스를 활용하곤 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부서명, 시스템명 등 회사 내부에서 주로 쓰는 고유 용어까지 정확하게 번역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LG전자의 번역 기능은 인공지능이 사내에서 주로 쓰는 용어를 미리 학습해 번역 정확도를 높였다. 임직원들의 피드백과 누적되는 번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록 성능이 고도화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번거롭거나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보다 편리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안해 실제 적용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연말까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적용 업무를 2배 가까이 늘린다. RPA는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현재 회계, 인사, 영업, 마케팅, 구매 등 사무직 분야의 약 500개 업무에 활용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약 400개 업무에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로봇 소프트웨어가 처리하는 업무량은 사람의 업무량으로 환산하면 월 1만2,000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