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생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인해 더러워진 거리를 홀로 10시간 동안 청소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자동차와 장학금 등을 받게 됐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뉴욕 버팔로시에 거주하는 18살 고등학생인 안토니오 그윈 주니어는 지난 1일 새벽 2시부터 약 10시간 동안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이들이 벌인 시위로 인해 더러워진 거리를 혼자 청소했다. 그윈은 뉴스를 통해 버팔로의 베일리 애비뉴가 유리와 쓰레기로 뒤덮인 것을 보았고, 사람들이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그 거리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청소했다고 밝혔다.
그윈이 홀로 거리를 청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는 바로 응답했다. 그윈의 사연을 뉴스에서 접한 맷 블락은 그의 2004년식 빨간색 머스탱 컨버터블을 그윈에게 주기로 했다. 블락은 “이 차는 어렸을 때부터 갖고 싶었던 것이지만 요즘에는 가끔 사용한다”며 그윈이 페이스북에서 차를 사려는 것을 봐서 스포츠카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윈은 블락의 선물에 소름이 돋았다. 단순히 갖고 싶었던 차를 받아서만은 아니었다. 지난 2018년 사망한 그윈의 어머니도 빨간색 머스탱을 몰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도 그윈의 선행에 응답했다. 블락이 그윈에게 차를 선물한다는 것을 알게 된 밥 브리클랜드는 그의 보험사를 통해 자동차보험의 무료 가입기간을 1년 연장해주기로 했다. 그는 “그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도시 전체가 함께 모여 여기에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버팔로에 소재한 메다일컬리지는 그윈에게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애초 그윈은 고교를 졸업한 뒤 무역학교에 진학, 대학 등록금을 모을 계획이었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상점 약탈 등 폭력성을 보이던 시위는 지난주 후반부터 점차 평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워싱턴DC 등에 모인 수천 명의 시위대는 백악관 인근에서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합창하는 등 평화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외에 영국과 독일 등 여타 국가에서도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하는 등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들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