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각국이 의약품 재고를 쌓아두는 쪽으로 전략이 바뀌면서 2022년까지 제조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처드 리 삼성바이오로직스 의약품생산 사업부문 헤드는 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막한 ‘바이오 USA 2020’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 헤드는 코로나19 이후 의약품 업계에 대해 “앞으로는 시장 전망을 예측하기 힘들어 질 것”이라며 “안정적인 제품 생산을 위해 기업들이 재고를 쌓아두고 두 번째, 세 번째 공급망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를 고려하면 내년인 2021년과 2022년에도 제조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게 리 헤드의 예측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는 그만큼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올 들어 수요가 늘고 있다. 그는 “올 들어 다양한 고객들로부터의 수요증가를 보고 있다”며 “코로나19 임상을 위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에도 스위스 제약사와 3,000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종 설비와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리 헤드는 “내년 말까지 42제곱미터 크기의 대형 동결건조기를 추가할 예정”이라며 “(증설을 위한) 더 많은 것들이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2022년에는 회사 3공장의 가동률이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4공장 증설과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