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정류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첨단 스마트 기반의 미래형 버스정류장으로 진화한다. 서울시는 시내 버스정류소를 단계적으로 ‘스마트 쉘터(Smart Shelter)’로 전면 업그레이드한다고 9일 밝혔다.
시가 선보일 미래형 버스정류장은 사물인터넷 센서를 적용해 버스가 지정된 위치에 정확히 정차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스크린도어를 통해 승객들은 움직일 필요 없이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다. 천정에는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한편 벽면에는 식물정원을 조성해 미세먼지로부터 쾌적한 정류소로 탈바꿈한다.
냉·난방기도 설치돼서 여름에는 폭염에 대비하고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수 있다. 일부 정류소는 실내형으로 조성돼 내부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도 있다. 무료 와이파이와 휴대폰 무선충전기도 설치된다. 교통약자를 위한 안전 손잡이와 음성안내 기능도 설치된다.
기존 버스승차대는 추위, 더위, 자동차 매연, 미세먼지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시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다. 또 교통약자 등 버스 이용 시민의 안전과 편의제공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과 함께 설치돼 약 15년이 지나면서 시설 역시 노후화됐다.
시는 올해 10개 중앙버스전용차로 버스정류소에 시범 도입한 뒤 내년부터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0개소는 이달 중 설치 장소를 확정하고 오는 8월 설치에 들어간다. 시범설치 10개소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있는 주요 간선도로 중에서 효과성 등을 고려해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기능 보완과 안정화 작업을 위한 본격적인 시범운영에 나선다.
황보연 시 도시교통실장은 “스마트 셸터는 대중교통 분야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대기질환경개선, 도시녹화, 안전도시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미래형 버스정류소”라며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스마트 셸터를 통해 시민들의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하는 동시에 서울의 대중교통 체계와 첨단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