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대권 주자에 쏟아지는 견제…우원식 “이낙연·김부겸 출마 재고해달라”

당권후보 우원식 “상처만 남을 수 있다” 경고

홍영표 연일 방송에서 “대선 과열될 수밖에”

김부겸 9일 “당대표 되면 임기 다 채우겠다”

설훈 12일 “대세 따라 재집권, 당 전체적 의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왼쪽 두 번째)과 우원식 의원(오른쪽 두 번째)이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 위기 극복 탄소제로시대를 위한 그린뉴딜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왼쪽 두 번째)과 우원식 의원(오른쪽 두 번째)이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 위기 극복 탄소제로시대를 위한 그린뉴딜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우원식 의원이 경쟁 상대인 김부겸 전 의원·이낙연 의원을 겨냥해 “출마를 재고하시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대권 후보의 당권 출마에 대한 우려는 물밑에서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출마를 만류하는 메시지가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 의원은 14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당이 지켜줘야 할 대권 후보들 간의 각축장이 벌어진다면 두 후보의 상징성과 치열한 경쟁의 성격상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의 소중한 대선후보들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처럼 민생위기 극복과 정권재창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임무를 갖고 있지만 대권주자 두 분 출마가 굳어지면서 대선전초전으로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며 “벌써 합종연횡, 힘겨루기, 대리 논쟁 등 낡은 문법들이 언론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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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위기 극복의 해법,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지 당내의 우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헌화하고 있다./연합뉴스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헌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 전당대회가 당권을 거쳐 대권으로 가려는 후보(이 의원·김 전 의원)와 우선 당권을 노리는 후보(우 의원·홍영표 의원)로 나뉘면서 서로 치열하게 견제하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연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당대표 주자들의 출마를 우려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홍 의원은 지난 12일 “대선 주자들이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들다 보면 조기에 대선(경쟁)이 과열될 수밖에 없다. 그런 것들은 당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2년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이렇게 대권을 포기하면서까지 당권에 도전해야 되는 상황으로 몰린 것 아닌가 생각한다. 대권 주자가 당대표에 도전해 당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권 주자들의 당권 도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은 이달 말 공식적인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지난 9일 우 의원을 만나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밝혔다. 친이낙연계로 꼽히는 설훈 의원은 지난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세는 이미 정해져 있다”며 ‘이낙연 대세론’을 펼쳤다. 설 의원은 “대세에 따라서 쉽게 쉽게 우리가 재집권하도록 가자는 것이 일반 당원들의 전체적 의견”이라고 했다. 설 의원은 ‘이낙연 대 비(非)이낙연’ 구도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소위 ‘잠룡’이라는 분 몇몇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왼쪽)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신독재 청산 국회 토론회 및 유신청산민주연대 발족식에서 설훈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왼쪽)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신독재 청산 국회 토론회 및 유신청산민주연대 발족식에서 설훈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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