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도내 섬유기업들이 마스크수출에 나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에 따르면 경과원은 현재 방역용 마스크는 수출할 수 없지만 생활용(일반) 마스크는 가능한 상황임을 고려해서 미국·유럽 등 감염자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해외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경과원은 지난 4월 도내 섬유기업 27곳을 모집해 마스크 판로개척에 필요한 제품별 맞춤형 마케팅 지원을 시작했다. 특히 경과원에서 운영하는 경기섬유마케팅센터(7개국 9개 지역)와 경기비즈니스센터(9개국 12개 지역) 등의 네트워크를 통한 비즈니스 지원으로 지난달 말까지 231만달러(한화 약 28억원)의 판매 성과를 거뒀다.
도내 기업이 생산하는 생활용 마스크는 항균 섬유 원사로 제작돼 세균증식 억제 효과가 있고, 세탁도 가능해 재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다양한 색상으로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포천에서 니트 원단을 생산·유통하고 있는 강길텍스타일은 205만달러를 수출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위기극복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산 항균 원사를 사용한 기능성 마스크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마스크는 의료용(보건용) 마스크로 대체할 수 있고, 패션 마스크로도 사용 가능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 서진니트와 SK니트가 각각 12만1,000달러와 10만3,000달러 규모의 수출에 성공했다.
경과원은 날씨가 무더워짐에 따라 냉감원단을 활용한 여름용 마스크 개발 중이며 코로나19의 장기적 대응을 위해 ‘안심섬유(가칭) 제품개발과 생활복 제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안심섬유는 무독성, 항균, 항바이러스 등의 기능을 가진 친환경 원단이다. 경과원은 도내 기업에게 메디컬 신소재와 방호 기능과 함께 세탁 가능한 재활용 소재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종고 경과원 특화산업팀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세계적으로 방역 물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도내 중소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새로운 아이템 발굴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