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억제를 이유로 지난 3월 본격 시작한 외국인 입국금지 정책을 완화하는 것과 관련해 “(국내) 감염 확산의 방지와 양립하는 형태로 단계적으로 왕래를 재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밤 출연한 인터넷 사이트 ‘니코니코 동영상’ 프로그램에서 경제활동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인적교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상대국의 상황도 봐야 한다고 말해 신중하게 규제를 완화해 나갈 방침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현행 규제 조치를 유지하면서 부분적,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현재 코로나19 유입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한국을 포함한 111개 국가(지역)로부터의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코로나19 진정 추세에 맞춰 호주와 뉴질랜드, 베트남, 태국 등 4개국의 경영관리자, 기술자, 기능실습생 등 비즈니스 관계자를 대상으로 입국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지난 3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회담에서 “일본 내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기업인부터 상호 입국규제를 완화하자는 한국 정부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에서 코로나19의 제2파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여름이 됐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름이 되면 코로나19 감염력이 떨어진다는 견해가 있다는 질문에도 “기온이 높은 중동 국가에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제2파에 대비한 의료제공 및 검사 체제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에 대해서는 미국 모더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이들 제약사의 백신이 출시되는 대로 확보할 수 있도록 이미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르면 올해 말 일본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