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기업 채용문화에 크게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의 채용도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혁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화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직무 적합성 검증 강화, 둘째 병원문화 및 직무 정보 공개의 확대다.
의료계에서 지원자의 직무 적합성 검증을 더 강화하는 이유는 직무 특성 때문이다. 병원 행정직뿐만 아니라, 간호사, 전문의 채용 등에서 AI역량검사의 활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직무의 성과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지원자가 보유한 지식이나 스펙과 별도로 직무 적성이 맞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실제 사회적 이슈가 됐던 ‘태움’ 문화 등 부정적인 문화 근절을 위해 채용과정에서 직무 적합도를 꼭 확인해야 한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양대 구리병원, 연세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인천성모병원 등 기존에 AI역량검사를 일부 직무에 도입했던 병원들도 올해부터는 직무를 확대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병원문화와 직무에 대한 정보를 지원자와 비대면으로 직접 소통하며 공유하려는 노력도 최근 두드러진 추세 중 하나다. 병원마다 다른 내부 문화와 직무 특성, 세부 업무내용 등에 대해 실제 근무중인 담당자가 직접 지원자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인재선발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달부터 잡플렉스(JOBFLEX) 플랫폼에서 진행된 서울아산병원, 연세의료원 등 의료계 온택트(On+Untact) 채용설명회에는 약 1천 명에서 3천 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렸다. 온택트 채용설명회에 참여한 병원 인사관계자는 “각 병원의 인담자와 실무진이 출연해 정보공유를 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다 보니 지원자들은 신뢰도 높은 정보를 얻고, 인담자 또한 지원자들의 실질적인 고민과 궁금증을 들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잡플렉스(JOBFLEX) 온택트 채용설명회를 이끌고 있는 마이다스아이티 계열 마이다스인 최재성 PD는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규모 오프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는 건 쉽지 않다. 보통 병원 인사담당자들이 10곳 정도를 섭외해 채용 홍보를 진행하면 많아야 40명 정도 참석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 PD는 “이제 코로나19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온택트 채용설명회를 통해 1시간 남짓한 시간에 많게는 3천 명까지 지원자를 만나볼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질 높은 채용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AI역량검사로 실제 직무적합도까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보니 최근 의료계에서 잡플렉스에 대한 검토문의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