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제1 야당인 통합당을 배고 본회의에서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을 강행하자 “국회를 망쳤다. 남은 (문재인 정부 임기) 2년 동안 한국 정치를 황폐화하는 첫 출발”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15일 18시께 열린 국회 본회의 연설에 나서 “1948년 제헌 국회 이래 상대방 상임위원을 동의 없이 일방 강제배정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이런 나라냐”고 지적했다.
국회 절대 과반인 176석으로 표결을 강행한 민주당에는 “권력을 세게 모을 수록 힘이 세질 것 같지만 손에 쥔 모래처럼 흘러나간다”며 “힘으로 밀어붙이고 하고 싶은 것 다하겠다고 하면 결코 성공하지 못하고 권력의 법칙이 민주당에만 예외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은 오전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와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박 의장은 지난 12일 이날 본회의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 깨졌다. 김 원내대표는 “박 의장에게 전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고 범위는 의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장은 본회의를 열어 △법제사법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 △국방위원장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보건복지위원장 선거 등을 상정했다.
주 원내대표는 “권력을 가졌을 때 위험을 부디 각성하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중재하고 합의해서 배정하고 각 당이 내게 하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 보이콧(협상·거래 중단)을 시사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18개를 다 내놓겠다. 저희들이 (국회의장이 조율한) 7개(상임위원장) 그것 받을 것 같느냐”며 “(단독 선출은) 21대 국회 망치는 거고 남은 임기 2년 동안 한국 정치 황폐화 하는 첫 출발이다. 성장의 저주 권력의 저주 부디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구경우기자·김혜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