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현대중공업지주(267250)와의 로봇사업 협력을 위한 지분투자에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신규 사업으로 꼽는 로봇·스마트팩토리 산업에 5세대 이동통신(5G)과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500억원 가량의 현대로보틱스 신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고 이번 신주 인수로 KT는 지분율 10% 가량을 확보한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5월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물적분할 된 회사다. 현대중공업지주가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자동차, 화학, 전기전자 등 제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로봇을 제조하고 있다. 특히 산업용로봇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기구부’와 관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대로보틱스를 포함한 소수 기업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5년 내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신사업으로 강조하는 분야에 KT가 지분 투자한 것은 스마트팩토리 및 로봇산업이 5G 등 정보통신기술(ICT)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다. KT는 현대중공업지주가 개발한 로봇 관리 시스템에 5G 기술과 네트워크 속도를 높여주는 에지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하는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산업용 로봇, 모바일 로봇,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5G와 연동하고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또 KT의 5G 기술을 이용해 3D 도면 다운로드, 선박 원격제어, 긴급의약품 드론 수송 등 스마트 조선소 및 스마트 선박도 구축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의 무인지게차 기술에 5G, 인공지능(AI) 등 ICT을 결합한 스마트 물류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