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이 지난 2~3월 평균 10.4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는데 1인당 267만원의 진료비가 든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비 중 88%는 건강보험 재정에서, 나머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했다.
김동현 인하대병원 교수 등 6개 대학병원(가톨릭대 성빈센트·서울대·인하대·제주대·충북대·한림대 강남성심)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올해 2∼3월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은 19세 이하 환자 145명에 대한 진료비 청구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의 진료비는 총 3억8,776만원이었으며 약값·치료재료 비중은 0.8%에 그쳤다.
이들의 연령대는 0~5세가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16~19세 54명, 11~15세 19명, 6~10세 15명 순이었다.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 1인당 평균 입원기간은 10.4일이었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길었다. 16∼19세 15.8일, 11∼15세 11.8일, 6∼10세 10.9일, 0~5세 4.6일 순으로 최대 3.4배의 차이가 났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67만원(2,192달러)이었다. 16∼19세가 446만원으로 가장 많고 6∼10세 315만원, 11∼15세 250만원, 0∼5세 91만원으로 최대 4.9배의 차이가 났다. 16∼19세의 평균 진료비는 건강보험공단이 추정한 성인 경증·중등도 코로나19 환자의 478만원과 비슷했다.
6~10세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가 평균 입원기간이 0.9일 긴 11~15세보다 26%(65만원)나 많은 것은 진료비가 가장 비싼 상급종합병원 이용률이 47%로 11~15세(16%)의 3배가량 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진료비가 저렴한 종합병원 이용률은 11~15세가 79%로 6~10세(40%)의 2배쯤 됐다. 11~15세 환자군은 다른 연령군에 비해 처방약물의 다양성과 양이 가장 적었다.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 10명 중 4명은 상급종합병원, 5명은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0~5세는 72%가 상급종합병원, 23%가 종합병원에 입원했지만 16~19세는 그 비율이 각각 14%, 77%로 역전됐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해 검사·격리·치료에 드는 비용을 건강보험 재정과 정부·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부담하기 때문에 개인부담 의료비는 없다. 다만 지병이 있는 경우 지병 치료비는 환자가 건강보험 본인부담비율 만큼 비용을 낸다.
김 교수는 “신뢰할 수 있는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에게 제공된 의료 서비스와 건강보험 재정부담 등을 파악함으로써 제한된 의료자원 배분, 향후 코로나19 2차 유행 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에 발표됐다.
한편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만2,121명 중 소아청소년은 7%인 851명(0∼9세 170명, 10∼19세 68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