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休] 여름 따라 걷는 길, 책을 만나다

■ 관광공사 추천 '책향기' 여행길

용인 민속촌너울길·경의선숲길 등

자연 속 사색 즐기기에 안성맞춤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시작됐다. 휴가철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멀리 떠나기가 부담스럽다고 해도 고민할 일은 없다. 도심 인근의 자연을 잘만 활용하면 멀리 가지 않고도 휴가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으니 말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책 향기 따라 걷는 길’이라는 주제로 전국 곳곳에 이어진 걷기 여행길 5곳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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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길의 마지막 숲길.너울길의 마지막 숲길.



경기도 용인 기흥구 ‘민속촌너울길’은 민속촌입구삼거리에서 출발해 같은 지점으로 되돌아오는 9㎞ 길이의 순환형 코스다. ‘천천히 걷는 평화로운 길’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 지어진 이 길은 생태공원 ‘구갈레스피아’를 가로지르고 있어 자연 속에서 조용히 힐링하기에 좋다. 시작점인 민속촌입구삼거리에는 독립서점인 ‘희재서사’와 ‘반달서림’이 있다. 마음에 드는 책 한 권 들고 자연 속에서 사색에 잠겨보는 것은 어떨까.

의암호 나들길.의암호 나들길.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 나들길’은 언제 걸어도 좋지만 특히 늦봄과 초여름 사이가 가장 좋다. 상쾌한 바람을 따라 잔잔한 호수와 초록을 품은 숲, 그 뒤로 병풍처럼 이어진 능선이 걷는 내내 눈앞에 펼쳐진다. 걷다 보면 춘천문학공원에서 춘천이 자랑하는 청년작가 김유정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문학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곳곳에 시가 새겨진 시비(詩碑)를 볼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총길이 14.2㎞.

파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이 제주올레의 정방향, 주황색 화살표는 역방향이다.파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이 제주올레의 정방향, 주황색 화살표는 역방향이다.


제주 ‘올레길 21코스’는 세화해변을 마주한 구좌읍 하도리 해녀박물관에서 종달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11.3㎞ 코스다. 제주 올레길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코스답게 제주도의 대표적인 매력을 한데 모아 이어놓은 듯한 인상을 심어준다. 현무암으로 쌓은 ‘밭담’과 들판 너머 제주 동부의 오름 군락, 한라산의 실루엣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코스 곳곳에는 ‘언제라도’ ‘소심한책방’ 같은 독립서점이 기다리고 있다. 구매한 책은 코스 곳곳에 설치된 야외 테이블과 정자·카페 등에서 읽을 수 있다.

포르투갈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리스본 서점.포르투갈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리스본 서점.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은 옛 기찻길을 걷어낸 자리에 만들어졌다. 그중 서천교에서 서강대역으로 이어지는 ‘연남동 경의선숲길’ 2㎞ 구간은 개성 있는 책방을 보물찾기하듯 구경하기 좋다. 경의선 책거리에 자리한 ‘서점 리스본 포르투’ 1·2호점, ‘책방곱셈’ ‘그림책학교’ ‘헬로 인디북스’ ‘사이에’ 등의 독립서점에서 책방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서강대역과 홍대입구역 6번 출구 근방에는 숲길이 내려다보이는 카페가 많아 책을 읽기도 좋다.

갈맷길 3코스 2구간.갈맷길 3코스 2구간.


부산 중구 ‘갈맷길 3코스 2구간’은 부산진시장에서 시작해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을 지나 영도까지 이어지는 16㎞ 구간이다. 제법 긴 코스로 중간중간 바뀌는 부산의 경치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길 중간에는 커피 한 잔 값에 책을 읽다 갈 수 있는 독립서점 ‘주책공사’가 자리하고 있다. 독립서적과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적절히 섞어놓아 다양한 책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작가들이 책 표지에 남겨놓은 메모를 찾아보는 특별함도 경험할 수 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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