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에만 약 400만명이 새로 감염되는 등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자 세계 곳곳에서는 백신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자체 조사 결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803만5,81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된 후 5개월 반 만에 8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미국은 전체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에서 각각 25%(212만2,766명)와 26%(11만6,108명)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피해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확산속도도 빠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현재의 절반 수준인 4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38일 만에 확진자 수는 2배로 증가했다. 사망자 수 역시 지난 7주간 2배가량 늘며 가파른 확산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확산세는 남미와 중국이 이끌고 있다. 중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88만8,271명)와 사망자(4만3,959명)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지 않아 실제 피해는 통계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전하며 통계가 과소집계됐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에서는 확진 사례가 다시 늘고 있는 중국 베이징이 확산세에 한몫을 하고 있다.
문제는 활성 코로나19 감염자(완치자와 사망자를 제외하고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인 환자)가 전체 누적 확진자의 49.1%를 차지해 확산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게다가 세계 각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자 상황이 안정된 지역에서도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며 코로나19 관련 조처를 모두 해제한 뉴질랜드에서는 영국에서 귀국한 여행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24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각국은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장관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인 큐어백 주식 23%를 3억유로(약 4,106억원)에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큐어백은 2000년 독일 튀빙겐대에 설립된 기업으로 유럽 당국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성장한 제약회사다. 3월에는 미국이 백신 독점권을 겨냥해 큐어백을 인수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통신은 독일이 회사를 외국 세력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