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통합 교육 및 훈련시설이 있는 대전 자운대 입구에 국내 최초로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가 설치되고, 군에 수소드론이 보급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수소충전소가 설치되는 자운대 예정 부지를 방문해 정부와 기업 간의 ‘수소 활용을 위한 상호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 행사를 주관했다고 밝혔다.
이 MOU에 따라 국방부는 군사시설 보호와 군사작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 설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최초의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는 올해 하반기 자운대 입구에서 착공해 내년 상반기에 준공된다.
국방부는 내년까지 수소차(버스) 10대를 구매해 시범 운영하고, 2022년 이후 점차 수소차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군은 수소차(SUV) 5대를 구매해 운용하고 있으며, 추가로 구매하는 수소차는 자운대에 배치된다.
군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에서 개발한 수소드론 ‘DS30’을 군사용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드론은 한 번 뜨면 최장 30분을 비행하는 기존 드론과 달리 최대 2시간 이상을 날 수 있다. 수소드론은 군에서 정찰 및 원거리 타격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MOU 체결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충전소 설치와 관련한 제도 및 정책을 지원하고, 환경부는 수소충전소 구축 예산을 맡기로 했다.
국방부와 산업부·환경부는 국방부 소유 군용지 중에서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곳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잠수함용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했고, 2018년 1,200톤급인 장보고함에 탑재했다. 수소연료전지 탑재 잠수함은 디젤 엔진과 달리 소음이 없어 수상함의 소나(음파탐지기)에 탐지될 확률이 낮다. 국방부는 내년까지는 군수지원용 이동형 수소 충전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