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민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북한이 16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되자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 러시아도 즉각 반응을 내놓았다. 외신들 역시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하면서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남북관계가 더 긴장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국 및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정보를 분석해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한국은 한 민족이며, 중국은 이웃 국가로서 일관되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한반도 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빠르게 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성과를 상징했던 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며 이번 사건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AP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미국의 제재 때문에 한국 정부가 공동 경제사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좌절감을 표현한 것”이라며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회담이 정체된 와중에 적대적 태도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의미를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파장이 작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서울에서 약 50㎞ 떨어진 개성은 남북 간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 북한군이 진격할 주요 방향 가운데 하나이며, 2003년 개성공단이 조성되기 시작하기 전까지 개성 동쪽 외곽에는 보병사단과 포병여단이 배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