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교보증권(030610) 키우기에 나섰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높이는 한편 교보증권이 추진하는 신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자본금 1조원을 넘어선 교보증권이 본격적으로 자기 색깔을 낼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총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한다. 주당 6,980원으로 보통주2,865만3,296주가 신규 발행된다. 신주 청약일은 이달 24일, 납입일은 25일, 상장 예정은 7월 9일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교보증권의 자기자본금은 9,437억원에서 1조1,437억원으로 증가한다. 교보증권에 대한 교보생명의 지분율은 51.63%에서 73.06%로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교보생명이 교보증권을 키우겠다는 강력한 지원 의지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이 교보증권을 팔 것이라는 전망도 잠재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재무구조 개선도 가능해졌다”며 “기존 전략 사업인 부동산금융, 자산운용 부문뿐 아니라 신사업인 디지털 금융 기반 벤처캐피탈(VC)사업, 해외사업 등에 투자해 수익 극대화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이번 증자를 통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신평사들의 등급 상향 기본 요건은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상향되면 조달비용을 줄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