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바뀌고 있다. 서서히 변화하는 것이 아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트리거를 통해 급변하고 있다. 학교에서 선생님·친구들과 함께 듣던 수업을 집에서 홀로 온라인으로 참여하고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진행했던 업무를 집에서 메신저와 e메일로 진행하고 있다. 나와 타인의 관계가 형성되던 공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도로 변경되는 것이다. 이른바 언택트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투자 방법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주식투자는 오로지 증권사 직원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투자정보도 매우 제한적이어서 관심 있는 종목에 대한 정보 취득을 대부분 증권사 직원과의 상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개발되면서 완화됐다. 이런 편의성을 활용해 스스로 검색하고 공부해 의사결정을 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개인 고객들에게 주식을 추천했던 필자의 경험을 돌이켜봤을 때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렇다면 연금은 어떠한가. 대부분 직접 투자할 때보다 적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연금자산은 더 긴 기간 큰 자금을 운용해야 하고 나와 내 가족의 노후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더욱 중요하지만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약간의 노력만 기울여도 연금과 관련된 정보들은 많이 접할 수 있다.
가장 우선 할 일은 내가 보유하고 있는 연금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나의 연금이 어느 금융기관에 어떤 상품으로 가입돼 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통합연금포털’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퇴직연금·개인연금과 관련된 제도, 세금과 관련된 정보가 잘 정리돼 있다. 특히 공인인증서를 등록하면 나의 국민연금 현황 및 예상연금수령액을 알 수 있고 퇴직연금·개인연금의 총 규모 및 금융사별 가입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가입된 상품별로 상세내용을 확인하는 것이다. 가입상품의 자세한 상황을 파악해 그대로 유지할지, 또는 리밸런싱(비중 재조정)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분기나 적어도 반기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금리·펀드 성과 등 현황을 파악하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현재의 현명한 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미래를 현명하게 준비하는 연금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