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는 가을야구를 보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가 추위를 좋아하기 때문에 가을야구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1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메이저리그 시즌 운영과 관련해 코로나 19 재유행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여름에만 야구를 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며 “여름이라고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지만 여름에 야구를 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9월까지는 메이저리그 시즌이 운영돼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10월 말까지 시즌이 진행될 경우 바이러스가 재확산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작년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면서 10월 30일까지 야구 시즌이 계속됐다.
그는 야구장 관중 입장 허용에 대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중 간에 충분한 거리를 유지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 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는 7월 초 개막을 목표로 선수 노조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사무국과 구단 측은 팀당 50경기의 초미니 시즌을 치르자는 입장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오는 9월 말까지 정규 시즌이 끝나고 10월에 포스트시즌을 진행해야 한다. 다만 선수노조와의 간국이 여전히 커 개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이날 공영 라디오 NPR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대화한 게 2주나 지났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백신 개발 노력을 설명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했을 때 그와 얘기했다”며 “그건 2주 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뒷전으로 밀려나 별다른 발언권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재개와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코로나19 대응이 후순위로 밀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