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최대 규모 정비사업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또 한 번 암초를 만났다. 3일 앞으로 시공사 선정 총회가 다가온 상황에서 총회 개최 장소인 코엑스 측이 강남구청의 권고에 따라 대관 계약 취소를 결정했다. 이미 총회를 한 차례 미룬 조합은 사업 지연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와 관계없이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코엑스가 다른 행사는 진행하는데 총회만 막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18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강남구는 최근 한남3구역 조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조합원들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지 말라”는 취지의 집합금지명령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코엑스 또한 강남구청의 권고에 따라 조합 측에 대관 계약을 취소한다는 결정을 전달했다.
코엑스 관계자는 “강남구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행사개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다중이용시설인 코엑스로서는 주무관청의 행정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총회가 3일 앞으로 다가온 조합은 날벼락을 맞았다. 한남3구역 조합은 오는 21일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과 3층 오디토리움을 대관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앞서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을 총회 장소로 정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코엑스로 장소를 변경했다.
조합 측은 총회 개최 직전에 장소를 또 한 번 바꿀 경우 대체장소를 찾기도 어렵고 조합원들의 혼란이 커진다고 판단하고 기존 계획대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으로서는 구청으로부터 공식적인 지침을 받은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입장은 총회를 정상적으로 무조건 개최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엑스에서 다른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조합이 총회를 강행하는 배경이다. 조합 측은 “다른 행사는 그대로 열도록 두면서 총회만 못 열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도 정비사업 총회만 막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은 총사업비 7조원, 공사비 1조8,000억원 규모의 강북 최대 규모 정비사업이다. 현대건설(000720)·대림산업(000210)·GS건설(006360)이 수주전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