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서도 국산화에 성공한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반도체용 초고순도 불화수소가스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SK머티리얼즈(036490)는 이날 5.52%(9,900원) 뛴 18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21만3,3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아 52주 신고가도 경신하는 등 3거래일 연속 5~6%대 급등세를 이어갔다.
SK머티리얼즈의 강세는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수출을 금지했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초고순도 불화수소가스의 국산화에 성공해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면서 이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SK머티리얼즈의 올해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14.7% 증가한 2,463억원으로 내다봤으며 내년에는 2,880억원으로 국산화에 따른 본격적인 성장을 예상했다.
SK머티리얼즈의 소식에 이미 소재 국산화 성공을 알렸던 기업들의 주가도 재평가되면서 들썩거렸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포토레지스트 공급 업체인 동진쎄미켐(005290)은 전날보다 7.65%(1,550원) 오른 2만1,800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가(2만5,250원)에 한발 더 다가갔다. 오는 8월 분할 상장이 예정돼 있는 솔브레인(036830)홀딩스도 7.2%(5,900원) 오른 8만7,900원을 찍었다. 솔브레인은 ‘12나인(99.999999%)’ 순도의 불화수소액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올 초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불화 폴리이미드 생산 능력을 갖춘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도 0.16% 상승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재 업체의 주가 수익률은 소재 국산화의 수혜 강도와 직결돼 있다”며 “SK머티리얼즈의 경우에도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를 중심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현재 주가에는 국산화 프리미엄이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