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현동 부지를 놓고 대한항공(003490)과 서울시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인근 지역 주민들도 공원화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주민들은 민주주의와 절차의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청동·법정동을 비롯한 송현동 부지 인근 지역 주민 400여명이 지난 17일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만드는 서울시의 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는 서울시가 4일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북촌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공고하고 이에 대한 의견서를 14일 이내에 제출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주민들은 의견서에서 “지구단위계획은 토지의 효율화와 그 지역의 시장경제 생산성 제고에 도움을 줘 후손에게 비전을 제시해주는 데 목적이 있다”며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라는 방법으로 사유지를 공원으로 수용, 공시지가에 보상 배율을 적용해 보상하는 절차는 민주주의 원칙과 절차의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송현동 부지 반경 1∼2㎞ 이내에 삼청공원·사직공원·낙산공원 등이 있어 공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을 뿐 아니라 서울시가 공원 지정을 한 후 개발하지 않고 방치된 토지가 이미 많다는 점도 이유로 거론했다. 주민들은 “송현동 부지가 수도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역사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부지로 지켜져야 한다”며 “지하주차장 시설과 16m 고도를 이용한 국가 정상회의장, 국제전시장을 건설하고 여타 공간에는 송현숲을 조성하는 것이 후손에게 비전을 제시해주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항공도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공원화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11일 대한항공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서울시의 송현동 문화공원 추진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 작업에 피해를 봤다며 고충민원을 제기한 데 이어 16일 서울시에 송현동 부지 계획 취소 의견서를 냈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따라 송현동 부지 매각을 포함한 자구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공원화하겠다는 계획 아래 예비입찰이 유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