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하다하다 이젠 격투기선수까지"...중국·인도 분쟁 '점입가경'

15일 시짱자치구 라사에서 열린 민병대 깃발수여식./중국군망 캡처15일 시짱자치구 라사에서 열린 민병대 깃발수여식./중국군망 캡처



중국이 인도와의 국경 갈등 속에 격투기선수 등으로 구성된 민병대를 새로 편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인도군이 다수 사망한 양국 간 분쟁에서 중국군이 대못이 박힌 몽둥이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인도 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인도 인접 주둔군 내 격투기 클럽 팀원 구성..."무쇠주먹"

19일 중국 인민해방군 뉴스포털인 중국군망에 따르면 인도와 인접한 시짱(西藏·티베트) 지역에 주둔하는 시짱군구 등은 15일 라사 경비구역 민병훈련기지에서 새로 창설한 5개 민병대에 대한 깃발 수여식 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만들어진 쉐아오(雪獒·사자개) 고원반격부대는 국내외 대회에서 수차례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격투기 클럽 팀원으로 구성됐다고 홍콩매체 명보가 전했다. 왕하이장 시짱군구 사령관은 쉐아오 부대에 대해 “반격해 상대를 제압하는 ‘무쇠주먹’”이라고 일컬었다.

인도의 반중 시위대가 18일(현지시간) 서부 구자라트 주 최대의 도시인 아메다바드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꼭두각시와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중국과 국경 무력 충돌로 인해 인도 내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AP연합뉴스인도의 반중 시위대가 18일(현지시간) 서부 구자라트 주 최대의 도시인 아메다바드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꼭두각시와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중국과 국경 무력 충돌로 인해 인도 내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이 같은 민병대 창설은 군이 직접 나설 때에 비해 우발적 충돌이 확전되는 것을 막는 한편 싸움에 특화된 격투기 선수들을 투입해 난투극 발생시 인도군에 대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국경지대에서의 확전을 피하기 위해 최전방 순찰대의 총기·폭발물 휴대를 금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핵보유국인 양국의 군인들은 국경지역에서 충돌 때 총격전 대신 난투극이나 투석전을 벌인다.


쉐아오부대 뿐만 아니라 새로 창설된 쉐잉(雪鷹·매) 공중순찰부대는 기업체의 헬리콥터를 이용해 공중순찰 및 삼림감시 등을 담당한다. 이밖에 쉐거(비둘기) 극지통신부대에는 ‘고원 응급통신 경호’라는 통신기업이, 쉐랑(雪狼·늑대) 극지등반부대에는 유명 등산팀과 고냉지대 등산훈련학교 등이, 병참부대인 쉐후(雪狐·여우)에는 모 광업개발기업 파견팀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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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대못 박힌 몽둥이로 때렸다" 인도사회 충격

인도와 중국은 지난달부터 접경인 라다크 지역에서 긴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5일 또다시 무력 충돌이 발생해 양측에서 수십명씩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군이 지난 15일 인도군과의 국경 무력 충돌 때 못이 잔뜩 박힌 쇠막대를 휘둘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인도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 군사 전문가 아자이 슈클라가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군이 인도군을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라며 공개한 사진./트위터 캡처인도 군사 전문가 아자이 슈클라가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군이 인도군을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라며 공개한 사진./트위터 캡처


인도 군사 전문가 아자이 슈클라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군이 인도군을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BBC는 이 무기는 못이 박힌 쇠막대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슈클라는 “이런 야만적인 행위는 반드시 비난받아야 한다”며 이것은 깡패짓이지 군인의 활동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인도 네티즌은 중국군의 행위를 비난하며 분노했다. 인도와 중국 정부는 아직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앞서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은 15일 밤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분쟁지 갈완계곡에서 무력 충돌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이후 양국은 확전을 피하기 위해 국경 지대 최전방 순찰대는 총기나 폭발물을 휴대하지 않기로 1996년 합의했다. 설령 총기를 휴대하더라도 탄창을 제거한 채 등에 메야 한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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