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20, 30대 젊은이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고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 지역에서 봉쇄 조치가 끝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가운데 특히 젊은 계층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젊은 계층의 코로나19 확진 증가 사례는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텍사스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미국 52개주 가운데 가장 앞장 서서 경제 재개에 나선 주들이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0대와 30대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가 “급진적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연령 중간값이 37세였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6월7일 주간 신규 확진자의 62%가 45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이는 3월말 4월초에 비해 커다란 변화”라면서 “당시에는 (코로나 19 확진자 연령이) 훨씬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플로리다주가 미국 코로나19의 2차 발병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플로리다주는 일일 신규 확진자수 4,049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보건당국도 지난 19일 30세 미만의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더 많은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주 전체 감염자의 약 18%가 21~30세 사람들이다.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 역시 지난주 몇몇 카운티에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30세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애보트 주지사는 젊은이들이 코로나19에 전염된 사례가 늘어난 것은 지난 5월 말 메모리얼데이 연휴 파티와 술집 방문 및 다른 모임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CNN 계열사인 WSB 역시 조지아주의 가장 큰 병원에서도 20대 및 30대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부 보건 담당 관료들은 미국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텍사스주 갤버스턴 카운티의 필립 카이저 박사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휴대전화 회사들의 자료에 따르면 갤브스턴 카운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킨 비율이 7%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미시시피의 한 보건 담당 관리는 지난 몇 주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새로운 집단 감염 사례를 사교 모임 파티 러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