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볼턴 "트럼프, 한미정상회담 전날 북미회담 취소 트윗 올리려 했다"

회고록서 싱가포르 회담 준비 과정 소개

"트럼프, 북한이 떠나기 전 내가 떠나겠다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해 연일 충격적인 폭로를 쏟아내고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에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될 뻔한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5월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북한 압박을 위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취소 트윗을 올리려고 했다가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출간하는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싱가포르 회담 준비 과정의 비화를 소개했다. 북한은 2018년 5월 들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정상회담 취소를 위협했다. 5월 17일 북측 인사가 사전 답사차 싱가포르에 오기로 했지만, 21일이 돼서야 도착했다.

볼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그들(북한)이 떠나기 전에 내가 떠나길 원한다”며 자신은 과거 데이트하던 여성과 헤어질 때 자신이 먼저 결별을 선언하길 원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가지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왔을 때 취소할지, 미국을 떠날 때까지 기다릴지였다면서 볼턴은 후자의 경우 문 대통령에게 명백한 ‘퇴짜’가 될 수 있어 “지금 하는 것이 좋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북미회담 추진을 종료하는 트위터 문구까지 준비하고, 이날 저녁에 올리겠다고 했다. 당시는 문 대통령이 22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에 있던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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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볼턴 전 보좌관이 22일 아침 확인했을 때는 이 트윗이 올라와 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휴대전화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가 문 대통령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문 대통령과 회담 후 확대회담장에서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약 25%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지지와 함께 싱가포르 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은 ‘0%’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초조해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자 문 대통령은 초조해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이라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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