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업계 1~3위인 롯데와 신라, 신세계가 22일부터 400억원 어치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한다.
이번 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쌓여가는 면세점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관세청이 허용했다. 면세업체들은 프라다, 페라가모, 몽클레어 등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은 해외 명품 브랜드를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선다.
먼저 신세계면세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 쇼핑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에 나선다. 이번 판매는 지난 3일에 이은 2차 행사로 페라가모·지미추·투미·마크제이콥스 등 4개 브랜드 280여개 제품을 선보인다. 상품 구성은 신발류가 53%를 차지하는 가운데 가격은 백화점 정상가보다 20~60% 싸게 판다. 특히 지난 1차 때에는 재고 면세품 상품이 조기 매진된 바 있다. 이번 판매는 지난 행사와 동일하게 예약판매 형식으로 진행된다. 고객이 주문을 완료하면 개별 통관을 거쳐 물류센터로 이동해 배송된다.
롯데면세점은 23일 오전 10시부터 명품을 포함한 해외 패션 브랜드 50여개의 제품을 롯데쇼핑 통합온라인몰인 ‘롯데온’에서 판매한다. ‘마음방역명품세일’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사전 예약과 즉시 구매 방식으로 재고 면세품을 시중가 대비 최대 60%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이어 롯데면세점은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되는 26일부터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오프라인 판매도 진행한다. 재고 면세품이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직접 결제 후 곧바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다만 상품의 교환과 반품은 행사기간 중에만 가능하다. 판매 점포는 롯데백화점 노원점·영등포점·대전점,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기흥점·김해점, 아울렛 광주수완점·대구 이시아폴리스점 등 8곳이다.
신라면세점도 다음주 25일쯤 자체 온라인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한다. 신라트립은 신라인터넷면세점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이다. 핀매 대상은 프라다·발렌시아가·몽클레어 등 최상급 명품과 투미·토리버치 등의 대중형 명품 브랜드로 가방과 선글라스 등 잡화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또 메종마르지엘라·마르니·오프화이트 등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준명품 브랜드도 포함됐다. 판매 가격은 백화점 정상가격 대비 30~50% 할인된 가격이 책정됐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물량은 롯데가 압도적이지만 브랜드 폭은 신라가 앞서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면서 “신세계는 지난 1차 때 경험을 내세워 2차 판매에 나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