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도움 요청 안했다…내가 뭐하러?"

존 볼턴 전 백악관안보보좌관 회고록 내용 일축

폭로성 책 출간 앞둔 조카 향해 "비밀유지계약 위반" 경고도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 참석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AP연합뉴스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 참석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 승리 지원을 간청했다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 반발했다.

21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는 시 주석을 포함해 우리가 대하는 모든 사람에게 미국과 더 많은 거래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선거에서 도와달라’고 말하고 다니진 않는다. 왜 그렇게 말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시 주석과의 회담 현장에 다른 사람들도 많았는데 자신이 그런 말을 했을 리는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회고록을 통해 자신에 대한 폭탄 발언을 늘어놓고 있는 볼턴 전 보좌관을 겨냥한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23일 공식 출간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2018년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과 관련해 “그때 트럼프 대통령은 놀랍게도 화제를 미국의 차기 대선으로 돌렸다”며 “시 주석에게 자신이 (대선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자신이 중국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수용소를 향한 미 재무부의 제재를 유예했다”며 “만약 제재를 부과했다면 무역합의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구매 규모가 2,500억달러(약 303조8,5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거래(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했다”며 “우리는 많은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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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조카딸인 메리 트럼프가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담은 책을 집필한 것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메리 남매와 비밀유지계약에 서명했다”며 “그가 책을 낸다면 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인 메리는 오는 7월 28일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는 제목의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폭로성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를 “폄하하고 조롱했다”는 메리의 주장에 대해 “아버지와 항상 좋은 관계에 있었다”며 “(메리의 발언은) 매우 수치스럽다”고 반발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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