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했던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의 주가가 재차 상승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최근 국내 증시에 이어져 온 순환매 장세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언택트(비대면) 등 대형 성장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8.22%(2만500원) 오른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네이버는 하반기 ‘네이버 후불결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금융 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장중 8.82%까지 올라 신고가(27만1,500원)를 경신했다. 카카오도 3.98% 상승한 27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는 지난 19일 알리페이와 공동으로 자회사 카카오페이에 1,6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통해 카카오페이증권 등 신사업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언택트가 소비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자회사들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39.64%, 102.71% 증가한 9,916억원과 4,192억원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각각 36만원과 33만5,000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카카오는 올해 1·4분기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카카오페이도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거래대금 증가와 오픈뱅킹 시행 효과로 빠르게 적자를 축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역시 최근 자체 멤버십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와 네이버 통장 등 향후 네이버페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만한 서비스들을 대거 출시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점유율은 13.5%와 10.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서비스 간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도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디지털콘텐츠·결제·금융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