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AI가 운용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 나온다

거래소, 허용방침...9월께 첫 상장

미래에셋운용·삼성운용 'AI ETF'

코로나 탓 연기 끝에 내달 상장신청

인공지능(AI)이 운용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각각 추진하고 있는 AI ETF는 다음달 상장신청 절차가 시작돼 오는 9월께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 개정안 고시를 통해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을 다음달 27일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ETF는 기본적으로 비교지수(벤치마크)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형 펀드다. 그러나 ‘액티브 ETF’는 운용을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액티브 ETF가 각광받기 시작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채권 액티브 ETF만 허용돼 현재 9개가 상장돼 있다.


거래소는 지난해부터 주식형 액티브ETF 허용을 추진해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상장 허용 시기를 저울질해 오다 이번에 시행한다. 이에 그동안 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해온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다음달 상장신청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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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은 AI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용하는 ‘신성장산업 ETF’를 내놓는다. 빅데이터 업체인 딥서치와 손잡고 내놓은 이 펀드는 공시·영업보고서·기사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종목에 대한 점수를 매겨 투자 종목군을 선정하고 투자 비중은 삼성자산운용과 딥서치가 같이 결정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AI의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인간 매니저가 최종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이라며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되 플러스알파의 수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체 AI연구소에서 만든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액티브 ETF 상장신청 준비가 마무리된 상태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면서 연 2~3%의 추가 수익을 노리는 구조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첫 출시 이후에는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패시브 ETF의 접점”이라며 “궁극적으로 액티브 ETF가 나오려면 실시간 종목 공개 규정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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