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고가전략을 포기하고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카메라 부품 업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판매량이 증가하고 ‘ToF(Time of Flight)’ 방식의 새로운 3D 센싱 모듈이 적용되는 것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011070)은 전 거래일보다 2.44% 증가한 16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의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제조업체 하이비젼시스템(126700)은 전일보다 3.09% 오른 9,670원, 카메라 모듈 부품을 만드는 덕우전자도 1.39% 오른 8,780원에 장을 마쳤다.
애플이 저가로 물량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소식에 카메라 부품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 아이폰12 출시를 앞둔 애플이 부품업체향 발주량을 통상 수준보다 15%가량 늘리며 이 같은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출하량에 대한 자신감은 낮은 출고가를 통해 확판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2에 3D 센싱 알고리즘으로 ToF 방식이 채택되는 것도 이들에게는 낙관적이다. ToF는 빛이 피사체에 반사되는 시간 차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증강현실 구현에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관련 업계는 그간 아이폰 카메라 모듈 제작 기업에 검사장비를 공급한 하이비젼시스템이 올해도 납품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비젼시스템은 주 고객사의 ToF 방식 채용으로 신규 검사장비 수주의 본격화를 기대한다”며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실적 패턴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카메라 모듈 부품 업체 덕우전자도 아이폰12 수혜주로 관심받고 있다. 덕우전자는 중저가형부터 고급형 모델까지 납품이 가능해 물량 확대로 인한 특수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 출하량 확대 전략에 기댄 실적개선 가시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는 4·4분기 실적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카메라 벤더로 공고한 입지를 구축한 LG이노텍은 올해 ‘역대급’ 호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연간 추정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8.38% 증가한 8조9,980억원, 영업이익은 42.79% 늘어난 5,756억원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출하량 상향과 부품 판가 인상의 영향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