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켓

“경기회복 불확실하다…돈 쓰되 빚도 줄여가야” IMF의 권고[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세계경제 전망 수정 기자회견

24일(현지시간) 경제전망 수정치에 대한 기자회견에 나선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 /IMF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의 -3.0%에서 -4.9%로 내렸습니다. 우울한 예측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폐쇄)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입니다.

IMF의 경기전망을 보면 올해와 내년 이후의 글로벌 경제를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IMF에는 세계 각국의 경제 관련 자료가 모이고 이를 분석하는 이들의 역량도 뛰어납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IMF의 세계경제 전망 수정 기자회견의 주제와 핵심내용을 전달해드립니다.

※IMF의 결론: “우리는 아직 숲에서 못 나왔다. 부양책 쓰되 중장기 재정건전화 방안도 찾아야”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거대한 락다운(lock down)으로부터의 재개는 고르지 않으며 불확실한 회복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숲에서 나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기미가 있지만 아직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으며 회복도 일부 산업 분야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얘긴데요. 이 때문에 재정과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주체를 도와야 한다는 게 IMF의 권고입니다. 현상황이 위기인 만큼 당장은 돈을 쓰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하고 상황이 나아지면 재정 건전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뜻이죠.

갈수록 내려가는 서계 경제성장 전망치. /IMF블로그


주요 내용

①전례 없는 위기 이전 같지 않은 회복: 서비스업 침체와 고용시장 타격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는 전례 없는 위기라고 합니다. 이 얘기는 많이 나왔었는데요. 그는 한발 더 나아가 그래서 회복도 예전 같은 방식이 아닐 것이라고 봅니다. 우선 위기가 글로벌로 확산해 수출의존도가 큰 국가들의 회복을 저해하고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모두 위태롭게 한다고 했는데요. IMF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은 -8%,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은 각각 -3%와 -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번에 모두 침체에 빠지는 것이죠.

특히 회복은 부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소매는 살아나고 있지만 접객과 여행 같은 서비스업은 여전히 침체상태입니다. 주요국들은 이 같은 서비스업 의존도가 커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오래 지속한다는 얘기입니다. 또 저소득, 저숙련 근로자가 이번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들은 원격근무를 할 수 없는 이들인데 완전한 고용시장 회복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경제불평등과 빈곤 문제를 키운다는 게 IMF의 진단입니다. 실제 IMF는 이번 위기로 전세계가 올해와 내년에 생산손실이 무려 12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②하방위험 3가지: 코로나19·부채·미중갈등

IMF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상방 위험(업사이드 리스크·Upside Risk)과 하방 위험(다운사이드 리스크·downside risk)을 함께 제시했습니다. 상방 위험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그리고 경제활동을 도울 수 있는 추가적인 부양책입니다. 이것들이 나오면 경제가 지금 예상보다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반대로 하방 위험은 추가적인 코로나19 유행입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이동과 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금융시장 경색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커진 부채문제를 터뜨리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게 IMF의 분석입니다. 미중 무역갈등도 변수인데요.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국제무역량이 약 1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시점이 무역긴장은 깨지기 쉬운 글로벌 경제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확대재정 정책에 글로벌 공공부채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IMF블로그


③실업급여·현금지급 등 할 수 있는 것 다 해야…지출축소·세원확대도 필요


이런 상황에서의 해법은 뭘까요. IMF는 기본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검사확대,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백신과 치료제에 더 많은 노력이 기울여야 한다고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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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는 사실상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라고 합니다. 코로나19 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사람들에게는 실업급여와 급여보조, 현금지급이 필요하고 기업에는 세금납부 연기, 대출, 보증, 직접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지 않는 이상 재정과 통화정책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게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의 생각입니다.

다만, IMF는 “이번 위기는 중기적인 도전을 낳는다. 선진국이나 신흥시장, 개발도상국 모두 올해 공공부채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다”며 “주요국은 건전 재정을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세원을 넓히며 세금회피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빌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가계와 기업에 지원을 하지 않았으면) 경제는 더 약해졌을 것이고 위기 이전으로 돌아가는데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다. 하지만 회복세가 강할 때 중기적인 재정관리를 해야 하고 지출과 세입을 조정해야 한다.”

④“회복의 힘 매우 불확실”…더블딥도 배제 안 해

이날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경기회복이 ‘V자’, ‘U자’, ‘W자’ 가운데 무엇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최근 자료를 보면 개선의 징후가 있다”며 “우리가 말할 수 있는 한 세계는 지금 바닥을 쳤는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그는 “우리는 회복 단계에 있지만 여전히 그 힘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코로나19에 대한 해결책이 아직 없기 때문에 치료법과 백신이 나오면 경기회복이 빨라질 수 있지만 바이러스가 억제되지 않고 2차 유행이 일어나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답변만 놓고 보면 앞서 설명한 주요 내용을 반복한 데다 정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행간의 의미를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즉 ‘W자’ 같은 더블딥이나 장기침체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V자’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보다 긍정적으로 대답했을 겁니다. 조심스러운 답이지만 그 사이에도 메시지가 있는 것이죠.

24일(현지시간) IMF가 내놓은 주요국 경제성장 전망. /IMF블로그


⑤“시장이 경기에 낙관적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증시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했습니다. 그는 실물경제와 증시의 단절에 대한 질문에 “이번 위기에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시장 기능을 원활히 하기 위해 매우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와 유동성을 공급했다”며 “(그 결과) 어느 정도 실물과 단절돼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금융시장이 회복한 데는 극도의 정책적 지원이 중요했다”며 “세계 경제가 어디로 향하는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나는 시장이 미래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IMF의 공식 입장이기 때문에 절제된 표현을 쓰고 있는데 대규모 유동성에 실물과 증시의 단절이 있으며 보기에 따라서는 일부 거품이 끼어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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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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