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글로벌 부동산 톡톡]인구감소로 지방도시 쇠퇴 심화, 日 철도회사의 부동산 전략은

오사카·교토 기반으로 하는 JR서일본철도, 수도권 개발 사업 본격화

인구 감소로 지방 쇠퇴, 갈수록 사업 환경 어려워져

작년 11월 도쿄에 첫 상업시설 선보여

실물자산 투자, 아파트 개발사업에도 나설 듯

JR서일본철도가 운영하는 오사카를 대표하면 쇼핑몰 ‘루쿠아 오사카’/사진=JR서일본철도 홈페이지JR서일본철도가 운영하는 오사카를 대표하면 쇼핑몰 ‘루쿠아 오사카’/사진=JR서일본철도 홈페이지



일본 서부 오사카와 교토 등 간사이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철도회사 JR서일본철도가 최근 부동산 개발 사업을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으로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쇠퇴로 사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JR서일본철도는 작년 11월 도쿄도 스미다구에 처음으로 상업시설을 선보였습니다. JR서일본철도 계열의 부동산개발회사 JR서일본부동산개발은 그간 철도 노선을 운영하는 오사카와 교토 등 간사이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을 해왔습니다. JR서일본철도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쇼핑몰 ‘루쿠아 오사카’와 ‘덴노지 미오’ 등 쇼핑센터와 ‘그란비아 교토’, ‘비스키오 오사카’등과 같은 호텔 등 철도사업과 연계하여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유통 및 부동산 사업을 주로 해왔습니다. 또 ‘비에라’라는 복합몰을 개발해 부동산 임대업과 판매업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2020회계연도(2019년 4월 1일~2020년 3월 31일) 기준 JR서일본철도의 매출에서 철도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2.4%, 유통업은 16.1%, 부동산 부문은 9.7% 입니다. 특히 2020회계연도에 부동산 부문 매출액은 1,651억엔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습니다. 반면 철도사업과 유통업의 매출은 전년 보다 줄었습니다. 부동산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872억엔에서 지난해 1,651억엔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 남짓에서 10%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갈수록 부동산 부문이 JR서일본철도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JR서일본철도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2020회계연도 기준) /자료=JR서일본철도JR서일본철도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2020회계연도 기준) /자료=JR서일본철도


하지만 동시에 한계도 느끼고 있습니다. 지방 쇠퇴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지방 쇠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지방 쇠퇴 문제를 겪어 왔습니다. 실제 일본국립인구사회보장제도연구소(IPSS)에 따르면 도쿄도 인구는 올해 1,373만 3,000명에서 2025년 1,384만 6,000명, 2030년에는 1,388만 3,000명으로 2030년까지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전국적으로 보면 이미 2005년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됐습니다. 올해 일본 전체 인구는 1억 2,532만 5,000명에서 2025년에는 1억 2,254만 4,000명, 2030년에는 1억 1,912만 5,000명으로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사카 인구는 올해 873만 2,000명에서 2025년에는 852만 6,000명, 2030년에는 826만 2,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인구 감소와 도시 쇠퇴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향후 인구 추이 /자료=일본국립인구사회보장제도연구소일본의 향후 인구 추이 /자료=일본국립인구사회보장제도연구소



JR서일본철도가 최근 수도권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JR서일본철도는 그간 간사이 지방의 철도역을 주변으로 개발 사업을 해왔으나 인구가 줄고 지방이 쇠퇴하면서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수도권 지역은 성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간사이 지역보다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JR서일본철도는 작년에 도쿄도에 연면적 9,000㎡ 규모의 상업시설 ‘비에라’를 선보였습니다. JR서일본철도는 지금까지 23개의 비에라를 선보였는데 수도권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뿐만 아니라 요코하마에서도 현재 연면적 약 1만 6,000㎡ 규모의 상업시설을 개발 중이며 2022년에 준공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상업시설 개발사업뿐만 아니라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 아파트 개발사업에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서준원 노무라종합연구소 팀장은 “인구 감소에 접어든 일본의 경우 지방도시의 쇠퇴가 심화 되었으며 이에 따라 철도 인프라 기반의 개발사업을 하는 JR서일본철도도 수도권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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