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美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도 "혐오글 방치 페이스북에 광고 NO"

버라이즌 "적절한 해결책 마련할 때까지 광고 집행 중단"

페이스북 측 "기업, 시민단체들과 대화해 문제 해결하겠다"

페이스북 로고./로이터연합뉴스페이스북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페이스북 광고 불매운동에 동참한다. 페이스북이 인종차별적 게시물을 방치한다는 이유에서다.

25일(현지시간) 미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엄격한 콘텐츠 정책을 적용하고 이를 위반하면 관용을 베풀지 않아 왔다”며 “페이스북이 (혐오 글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할 때까지 광고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광고 분석 업체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지난 한 달(5월22일~6월20일)동안에만 페이스북에 146만달러(약 17억5,068만원) 규모의 광고를 집행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다.


최근 미국 시민단체들은 페이스북이 인종차별적 게시물을 묵인한다고 주장하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고 올린 폭력적 게시글에 페이스북이 어떠한 조처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류업체 노스페이스와 인력채용업체 업워크 등 여러 업종의 기업 20여곳도 “다음 달부터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빼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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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상황 수습에 분주하다. 캐럴린 에버슨 페이스북 글로벌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은 “우리는 기업들의 결정을 존중해 혐오 발언을 없애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가 선(善)을 위해 어떤 힘이 될 수 있을지 기업·시민단체들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역시 “(모든 글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회사 안팎에서 항의가 빗발치자 “인종적 정의와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조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현지 매체는 인권 보호 운동의 영향력이 커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젊은 소비자들은 자신이 일하는 회사나 구입하는 제품을 만드는 업체가 사후 문제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들이 높이 평가하는 가치는 윤리와 성평등·공정·환경 등”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최근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의 기본 철학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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