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다 오르는데 일산만…" 부천·팔달·기흥, 일산 아파트값 제쳤다

일산 1.9% 오르는 사이 두 자릿수 상승

12·16 대책 풍선효과로 희비 갈려




일산의 아파트값이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는 동안 부천, 수원팔달, 용인기흥 등 일산보다 가격이 낮았던 지역들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세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1일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경기 일산동구의 3.3㎡ 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지난해 6월 1,353만원에서 올해 6월 1,379만원으로 1년간 1.93% 상승했다.

일산이 주춤하는 사이 같은 기간 수원 팔달구와 용인 기흥구, 부천 등 3곳의 3.3㎡ 당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평균 두 자릿수 비율로 치솟았다. 수원 팔달구는 1년 새 1,276만원에서 1,585만원으로 24.19%나 뛰었다. 용인 기흥구는 1,300만원에서 1,466만원으로 12.81%, 부천은 1,341만원에서 1,495만원으로 11.52% 상승했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이들 지역에 비해 우위에 있던 일산의 아파트값은 1년 만에 그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12·16 부동산대책의 풍선효과로 수원 팔달, 용인 기흥, 부천 등 3곳의 아파트값이 치솟는 동안 개발호재가 부족한 일산은 제자리걸음을 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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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실거래 정보에서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경기 고양 일산동구 백석동의 ‘일산요진와이시티’ 전용 84㎡는 지난해 6월 7억6,000만원(49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6월에는 8억1,000만원(53층)에 거래되면서 1년간 50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부천소사역 푸르지오’ 전용 84㎡는 올해 6월 7억2,300만원(11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6월 이 단지 같은 면적 매물이 5억50만원(11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간 2억2,250만원이나 뛴 것이다. 수원 팔달구 화서동 ‘화서블루밍푸른숲’ 전용 84㎡ 또한 지난해 6월 3억9,250만원(6층)에서 올해 6월 5억700만원(9층)으로 1년간 1억1,450만원 상승했다. 용인 기흥구 영덕동 ‘흥덕마을7단지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같은 기간 5억,2500만원(12층)에서 7억원으로 1억7,500만원의 상승폭을 보였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경기도에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들을 위주로 아파트 가격이 치솟아 오르고 있는 분위기로, 특히 강남권과 거리가 가까운 지역의 역세권 아파트들이 오르고 있다”며 “비교적 서울 접근성이 부족한 일산은 교통 개발호재가 나와야 제자리걸음을 멈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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