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무한상사' 편의점의 변신...무인점포 열고 전기 팔고

세븐일레븐, 중구에 무인 로드숍 오픈

CU는 물류센터에 태양광 발전소

年 1,200MWh 생산해 한전에 판매

서울 중구 수표동에 1일 오픈한 세븐일레븐의 무인 로드숍. /사진자료=세븐일레븐서울 중구 수표동에 1일 오픈한 세븐일레븐의 무인 로드숍. /사진자료=세븐일레븐



유통 트렌드의 척도로 자리 잡은 편의점이 또 한 번의 유통 업계에 신선한 충격파를 던졌다. 이제는 편의점이 전기를 판매하는가 하면, 먼 미래의 일로 여겨졌던 무인 로드샵이 서울 한 복판에 버젓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담배나 사러 갔던 편의점은 말 그대로 옛말이 된 것이다. 대형 마트와 백화점은 물론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 등의 활성화로 유통 업종의 말단에 있을 줄 알았던 편의점이 실제로는 유통 업계 최선두에서 유통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보안 걱정 없이 무인 운영이 가능한 미래형 스마트편의점 모델인 ‘시그니처’의 첫 번째 일반 길거리 로드샵(매장)을 서울 중구 수표로에 개장했다고 1일 밝혔다. 지금까지 무인 편의점의 경우 보안이 상대적으로 강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 타워 등 빌딩이나, 공장 및 오피스 등 특수상권에만 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날 선보인 시그니처 매장은 일반 편의점과 같은 일반적인 거리에 매장을 출점했다. 일반 길거리 매장에서 무인 운영이 가능한 매장을 열 수 있었던 데는 새로운 보안과 최첨단 안전관리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편의점이 자동 운영 모드일 때 고객은 매장에 들어가기 전 두 단계 인증 절차를 거친다. 편의점 출입구를 열기 위해서는 신용카드나 엘포인트, 핸드페이 등을 통해 출입인증단말기에서 1차 인증을 거쳐야 하고, 이어 스마트 폐쇄회로(CC)TV가 안면 이미지를 자동으로 촬영하는 과정을 거친 뒤 매장에 들어갈 수 있다. 또 고객이동과 상품구매 데이터 축적이 가능하도록 바닥에 전자타일을 설치해 고객 이동 데이터와 상품 구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생성하고 저장한다. 인공지능 결제로봇 ‘브니’를 이용한 셀프 계산 시스템과 핸드페이, 신용카드로 성인 인증을 하고 결제할 수 있는 디지털 스마트 담배자판기도 갖췄다. ‘무인경비시스템’도 갖추어져 있어 화재, 기물파손, 이상소음 등 점포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경비업체가 5분내 출동해 확인하며, 동시에 경영주에게도 즉각 알람이 간다. 여기에 점포 3군데에 고객 비상벨이 설치되어 있어 비상 상황 발생시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세븐일레븐은 시그니처의 첫 번째 길거리 매장인 만큼 자동 운영 시스템을 주말과 야간 시간대 시범 시행한 뒤 운영 시간대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는 “업계 최초의 스마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로운 쇼핑 문화를 이끌 첨단 플랫폼으로서 편의점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며 “이제 시그니처 3.0모델을 통해 편의점의 본질적 가치인 24시간 운영을 지키고,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도 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이를 통해 새로운 편의점 쇼핑 문화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진천 BGF 중앙물류센터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사진제공=BGF리테일충북 진천 BGF 중앙물류센터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날 충북 진천 중앙물류센터에 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고 이달부터 전기를 판매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에너지 절감을 목적으로 태양광 설비를 점포나 물류센터에 설치한 적은 있지만, 대규모 발전 설비를 갖추고 전기를 생산·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BGF리테일은 진천 중앙물류센터의 옥상 유휴공간 9,000㎡(2,700평)에 총 2,400장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고 1년 동안 1,400명이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 연간 최대 1,200MWh(메가와트시)의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BGF는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 송재국 SCM실장은 “태양광 발전소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서 향후 경제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국 30여 곳의 물류센터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은 편의점 사업에 재투자하여 가맹점의 운영 경쟁력을 높이는 데 다시 쓰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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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중심의 GS리테일은 온라인 플랫폼 위주의 GS샵이 계열사간 협업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GS리테일은 이날 양사의 ‘통합유통협의체’가 공동 기획, 개발한 1호 상품 ‘GS삼계탕900g’이 본격 출시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늘어난 건강식, 보양식에 대한 관심과, 예고된 역대급 무더위, 복날에 급증할 삼계탕에 대한 수요를 예측해 특별 기획된 상품이다. ‘GS삼계탕900g’엔 공기 냉각으로 빠르게 닭고기의 온도를 낮추는 공법인 ‘에어 칠링’ 공법이 적용된 고품질 닭고기가 사용됐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 THE FERSH’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GS삼계탕900g’을 본격 판매하고 GS샵은 데이터 방송 GS마이샵을 통해 오는 2일 오후 3시 46분부터 40분간 방송 판매를 진행한다.

이번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GS리테일과 GS샵은 양사의 상품 전문가(이하 MD)로 구성된 ‘통합유통협의체’를 중심으로 △차별화 상품 공동 개발 △양사 판매 우수 상품 교차 도입 △해외 상품 공동 소싱 및 수출 확대 등의 전략적 협업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유통협의체’는 올해 3월 양사 MD간의 교류 폭을 넓히고 통합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신설된 협업 조직이다. 양사는 ‘통합유통협의체’를 통해 차별화 상품을 기획해 선보이는 동시에 소비자가 양사의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넘나들며 양사의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환경 조성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실제로 GS리테일과 GS샵은 ‘GS삼계탕900g’을 시작으로 연내 10여종의 전략적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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