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신궁 정조가 한발의 화살을 허공에 날린 이유는

[책꽂이]리더라면 정조처럼

■김준혁 지음, 더봄 펴냄

정조대왕의 정치력·인간미·사랑…

개혁군주의 리더십 다방면서 분석




신간 ‘리더라면 정조처럼’은 조선의 22대 왕 정조(正祖)가 단행한 정책과 실천 사례를 통해 그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공부하는 군주, 현명한 인재 등용, 개혁 저항 세력 척결, 지역 차별 철폐… 조선 시대의 정치 환경과 21세기의 그것이 마냥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실천 가능성을 떠나 리더의 기본 마음 자세가 될 만한 일화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책을 49화의 이야기로 구성한 것은 정조가 활을 쏠 때 50발 중 한 발은 일부러 허공에 날리고 49발을 명중시킨 일화에서 착안했다. 신궁(神弓)이었던 정조는 50발을 모두 명중시킬 수 있었으나 스스로 겸손하기 위해 마지막 한 발은 과녁에 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여기에는 주역에 통달했던 정조의 깊은 뜻이 숨어 있다. 주역 점을 칠 때는 보통 시초(蓍草)라고 하는 50개의 산가지(막대기)를 사용하는데, 그중 하나는 태극(太極)을 상징해 사용치 않고 49개만 가지고 주역 점괘를 뽑는다. 정조는 한 발의 화살을 제왕의 산가지로 여겨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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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군주 아닌 인간적인 모습도 조명한다. 임금에게 바칠 꿩을 잡아먹어 사형 위기에 처한 궁궐 내 하급 관리에게 오히려 꿩을 주고 풀어준 일화부터 사랑하는 여인에게 최선을 다한 로맨티스트의 면모도 만나볼 수 있다. 1만 8,000원.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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