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와 제로금리시대가 맞물리면서 4050세대들이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직장을 은퇴 해도 꼬박 꼬박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제2의 월급통장을 갖기 위해서다.
실제로 정부가 아파트 등 주택 상품에 대해 강한 규제를 내세우면서 주택으로 제2의 수익을 얻기는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는 6월 17일 21번째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며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었으며,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한 투자를 차단하기 위해 실수요자 주택 구입 요건 및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고강도 규제 내용을 선보였다.
또한 사상 최저수준의 제로금리시대와 맞물리자 은행에 목돈 넣고 이자를 받던 시절은 사라졌다.
5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0.25%p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예적금 상품의 투자가치가 낮아졌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튼튼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수익형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임대사업의 대표인 오피스텔은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4.89%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4.53%, 경기도 4.90%, 부산 4.90%를 나타냈으며, 가장 높은 임대수익률을 기록한 지역은 제주도로 8.39%를 나타냈다. 뒤를 이어 강원도가 6.66%로 높은 임대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렇다 보니 임대수입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은 잇따른 완판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은 60실 모집에 8,702건이 접수되며 145.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19일 계약 당일 모든 호실이 계약을 완료해 완판에 성공했다.
관광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생활형숙박시설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남 여수 웅천지구에서 공급된 생활형숙박시설 ‘웅천자이 더 스위트’는 지난 2018년 9월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584실 모집에 2만 777건이 접수돼 평균 35.6대 1, 최고 68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레지던스로 불리는 생활형숙박시설은 호텔과 같은 숙박업에 속하지만 취사와 세탁이 가능한 시설이다. 아파트와 같은 상품성을 갖췄지만 주택 규제는 받지 않고, 직접 거주와 임대 운영을 할 수 있어 투자상품으로 인기가 좋다.
지식산업센터의 인기도 높다. 지난해 6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시도시에 연면적 33만 1,400㎡, 총 2,181실로 공급한 지식산업센터 ‘현대 프리미어 캠퍼스’는 계약 시작 3개월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업계관계자는 “수익형부동산의 경우 대출규제와 분양권 전매에 있어 비교적 자유로운 상품으로 규제로 인해 풍부해진 유동성이 오피스텔, 생활형숙박시설 등으로 모이고 있다”라며 “생활형숙박시설의 경우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중년층들이 세컨하우스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하반기에도 틈새상품으로 자리잡은 수익형부동산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코리아신탁(수탁사)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동산리 84-3외 17필지에 ‘오션스테이 양양’을 선보인다. ‘오션스테이 양양’은 양양 동산항 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하며 지하 4층~지상 20층, 전용면적 21㎡~49㎡, 총 462실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서핑의 성지라 불리는 양양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역 내 희소성 높은 생활형숙박시설로 죽도해수욕장과 연결된 동산항 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또한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며,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가 2026년 개통 예정이다. 복합해양관광단지로 조성되는 ‘양양LF스퀘어몰’과 ‘남대천 순환열차 리버트레인’ 등 개발호재도 계획돼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