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일 “코로나19 때문에 긴급해서 어쩔 수 없다는 3차 추경에 민주당 의원들이 염치없게도 자기 지역구 예산 3,700억을 새치기로 끼워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주 원내대표는 피켓을 보여주며 “방역 예산을 제외해도 3,570억 원이나 끼워 넣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며 “숫자를 앞세운 민주당의 횡포와 폭주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피켓에는 ‘제3차 추경 심의 관련 민주당 증액 제기 13개 지역사업 (총 3,571억 원)’이란 제목 아래 소관 부처에서 지역사업으로 들어간 사업명과 비용이 나열됐다.
주 원내대표는 “35조 추경을 해당 상임위에서 평균 2시간도 채 되지 않은 1시간 57분 만에 봤다”며 “다들 읽어보는데도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그냥 넘겨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일 만에 35조를 심사하면 하루에 10조 이상의 혈세를 심의 없이 그냥 청와대 앞잡이로서 통과시켰다”며 “오죽하면 정의당조차도 이건 심사가 아니라 무(無)심사라 하고 뛰쳐나갔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억장이 무너지는 코로나 방역 추경”이라고 한탄했다.
통합당에서 일주일의 시간을 두고 추경에 불필요한 예산을 깎기 위해 추경 심사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이를 거절했다. 주 원내대표는 “7월 3일까지 추경을 하라는 대통령 하명을 받들어야 하는 민주당이 이것조차 거부했다”며 “원래 예산 중 100조 넘는 돈이 빚으로 예산 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정책 실패를 코로나 탓으로 돌리고 우리 자식들이 부담해야 하는 빚을 당겨서 이렇게 쓰면서 제대로 된 심의도 없는 민주당을 국민들이 똑똑히 기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외쳤다.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 세금을 다루는 국회가 불과 며칠 사이에 35조라는 커다란 추경 예산을 별다른 심의도 없이, 3일까지 처리하라는 대통령 명령에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모습”이라 꼬집었다.